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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혁명, 혁신과 같은 것들은 유별나고 특출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대단한 사람의 대단하신 아버님의 말씀 1장 1절)이 한 문장 때문에 '전환'이 처음 끌렸던 나에게 '전진'이 더 가치 있는 책으로써 읽히리라 생각이 든다.사실 처음 책을 읽을 때 '멈춤', '전환', '전진' 이렇게 3부작인지 몰랐다. 작은 동네 서점에는 '전환' 한 종류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 월요일에 읽지 못하고 잠이 들어, 서둘러 읽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지만, 에필로그를 읽자마자 적고 싶은 것이 떠올랐다. (아! 하나 읽을 때마다 블로그 정리를 필수로 정하지는 말자.)'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2018년 프랑스 과학계열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 시험문제)위와.. 2019. 2. 12.
짧은 월요일 후 화요일 서둘러 자기 바빴던 나와 다르게 책 읽고 글 적고 잠든 너 정말 대단하다.나는 털 친구들을 마지막으로 태우고, 짐들을 포항으로 보내고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한차례 잠들어 저 멀리 갔다가 뒤늦게 집에 와서 글을 써.그리고맛있는 거 산다면 거절하지 않을께🙆🏻‍♂️ -판교에서 머물다 포항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옮겨야 할 짐을 한차례 인천 본가로 옮기고, 판교에는 곧바로 포항으로 보낼 짐들만 남겨두었다.[판교에 있는 짐 목록] 침구류 / 모니터, 스피커, 공유기, 키보드, 쿨러 - 컴퓨터 관련 기기 / 덤벨 4개, 턱걸이 바 - 운동 기구 / 문구 잡화그리고 오늘 판교에 있는 짐을 포항으로 보내려 했다. 박스 하나에 침구류를 넣고 남은 자리에 이것저것 넣어서 한번에 보내려 했다. 하지만 침구류만으로 박스는 터.. 2019. 2. 12.
라디오를 켜면 낮에는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 제일 먼저 누나 그리고 아빠 마지막으로 엄마를 마중하면 홀로 집에 남는다. 하루가 특별하지 않을 예정이라도 낮에는 조금 힘이 난다. 오늘은 엄마가 부탁한 유리창 닦기를 꼭 완료하고자 다짐하고 닦기와 쉬기를 반복한다. 깨끗해진 유리창과 다르게 내 하루는 여전히 흐릿하다. 마무리를 짓고 침대에 누우면 밤이 온다. 아버지가 돌아오신다.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누나가 들어온다. 아버지는 다시 운동을 가시고 누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자기 놀고 싶을 때만 나랑 논다. 밤이 고요하다는 말이 사실 밤에 내가 고요하다는 말임을 크게 깨닫고 몸부림친다. 어떻게든 여기 두리번 저기 두리번 핸드폰을 두리번 집안을 두리번 하지만 고요하다. 모든 의욕이 바닥을 찍으면 그제서야 라디.. 2019. 2. 7.
눈물 하고 싶은 게 많다. 2019. 2. 5.
최고의 하루 출처매일 저녁 11시가 지나고 12시가 다가오면 '오늘은 일찍 자리라.' 마음먹는다. 하지만 마지막 아쉬움을 덜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새벽 1시 혹은 2시까지 밤을 지새우다 뒤늦게 잠이 든다. 물론 그렇게 잠이 든 다음날은 커피 없이 하루를 버티기 힘든 하루가 된다.그러나 어젯밤은 달랐다.오히려 밤을 지새우려 산토리 위스키, 진저에일, 토닉워터(진로 아니고 토마스 헨리, 병당 2500원 호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 왔다. 더블데이트를 위해 방문한 친구가 사 온 마카롱(일명 회기 마카롱)은 대미를 장식한 안주였다. 저녁 식사는 우선 꽃등심을 구워 곧바로 허브 솔트에 찍어 먹으며 잠깐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목살구이와 비빔면 그리고 파김치 등을 만들어 배불리 먹었다.감탄할만한 저녁 .. 2019. 1. 29.
잠들기 전 7개월이 지나고 목요일이 되었을 때, 인턴은 끝나려 했다. 끝이 났다고 정신 차리기 싫어 곧바로 친구를 봤고, 오늘은 단정히 차려입고 시작이 바쁜 만남을 가졌다. 집에 돌아와 썸바디를 보며 시간을 흘리다 정말로 끝이 나버렸다. 잠을 자고 일어나 끝을 맞이한 정리를 하려 한다.트렐로로 할 일들을 정리하고, 인증샷을 이쁘게 찍고, 블로그에 그동안 못 썼던 글도 쓰고, 복학까지 남은 기간 계획을 세우고, 저녁에는 스키장 간 듯이 판교에서 놀아보려 한다.아니다. 쓰다 보니 지금 뭐라도 쓰고 싶어졌다.익숙해졌던 환경을 또 벗어나게 될 것이다. 몇 번이고 '좋았다', '싫었다' 반복한 판교를 떠날테고 이제야 합을 맞춘 팀원들과도 더는 만나지 못할 테고, 힘을 서로 주고받았던 친구와도 이별할 것이다. 사실 몇 주 전.. 2019. 1. 26.
길들여진 족발 언젠가부터 배달의 민족을 쓰고 있다. 그 이후론 식당을 정하기보다, 메뉴를 정하고 배민에게 식당을 묻는 것 같다. 겉보기에 편리해진 일일 수 있지만, 최종 판단의 키를 약간 뺏겨 어쩌면 더 의존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오늘은 인천 집에 왔다. 독감에 걸리신 어머니를 위해 저녁 식사 준비를 생략하고 족발을 시켜 먹기로 했다. 항상 시켜 먹던 '최가족발'이 있지만, 초심을 잃었다는 가족피셜 평가로 다른 족발집을 찾고 있었다. 문득 배민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꼭 아픈 어머니와 MSG 극구 사절 및 배달음식 반대파 아버지를 만족시키고 싶었다. 꼼꼼히 리뷰를 살펴보며 가장 적합한 반찬 조합인 음식점을 택했다.일단 작은쟁반비빔국수를 추가시켰는데, 족발 세트에 비슷한 비빔국수가 이미 포함되어있어 부.. 2019. 1. 20.
열다섯째 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오늘은 할머니의 발인이 있는 날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내가 부대로 복귀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발인을 준비하고 장례식장 정리를 했다. 중요한 것은 군대 약발이 떨어져서인지 6시보다 늦게 일어났다.영정 사진을 내가 들었다. 큰아빠가 드실 줄 알았는데 내가 드는 것이었다. 할머니를 모셔 차에 태우고 먼저 할머니 집에 들렀다. 할머니 집에 가서 집 뒤 밭을 보여드리고 집을 보여드렸다. 갑자기 우시는 삼촌을 보며 순간 힘들었다. 사진을 들고 있는 나를 보시는 다른 할머님들도 마음에 걸렸다. 그러고 나서 바로 묘지로 향했다. 묘지는 할아버지보다 살짝 높은 곳에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할아버지 옆에 묻히는 게 싫다고 하셨는데 그 바람을 이루어.. 2019. 1. 16.
열넷째 날 3시 즈음에 잤지만, 중간에 깨기도 하면서 6시 30분에 일어났다. 물론 엄마와 고모도 일어나 계셨다. 아! 그리고 향은 항상 켜져 있어야 해서 일어나자마자 향부터 예의주시했다. 정리를 돕고 잠시 산책하러 나갔다. 하염없이 걸었다. 원래 아침밥 먹을 만한 것이 있으면 먹으려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파리바게뜨 아이스크림만 먹고 돌아왔다. 면도를 깔끔히 하고 다시 상주의 역할에 임했다. 오늘은 입관이 있는 날이다. 그리고 이튿날이라 손님도 더욱 많이 오시는 날이다. 입관이 있는 날은 할머니도 뵙기에 특별한 날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입관을 보기 위해 내려갔다.입관은 죽은 자를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장례에 있어 중요한 과정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입관이었다. 글로 설명하지 않.. 2019.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