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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5

자아 '예술과 사회' 수업, 돈 조반니 감상문 “엘리아스(Norbert Elias)는 궁정과 귀족에 대한 모차르트의 ‘분노’를 당시 철학적 운동을 주도한 시민계급 선구자들의 이데올로기와 같은 맥락의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1) “저는 별다른 꿈 대신 분노가 있었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현실, 저를 불행하게 하는 상황과 싸우고, 화를 내고, 분노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2) 두 가지 분노에 대한 글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내 분노도 적어보려고 한다. ‘소수를 위한 개발자’ 현재 내 자아이다. 대학 1학년 때 들었던 강연에서 “다수를 위한 노력은 만연하다.”라는 말이 키운 꿈이었다. (다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큰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끼는 사람에게 당당하게 말했었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왔었다. 그.. 2019. 3. 9.
예술 '예술과 사회' 수업, 가면 속의 아리아 감상문 예술을 복잡한 표현이라 생각해왔다. 그 심오한 표현을 위하여, 어딘가 몰두한 채 헤어나오지 못하다 결국 빠져나왔을 때, 내 모든 것이 표현된 작품이 생긴다고 믿었다. 글, 그림, 조각 그리고 음악까지 내 눈에는 예술이었다. 항상 그 안에 담긴 누군가를 보려 했다. 대개 많은 노력과 경험 그리고 감정에 공감했다. “못 배운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다.” "전공 관련 수업이라면 족히 열 과목도 할 텐데, 교양 과목으로는 최대 2개뿐이다." 첫 수업 시간에 들었던 말이다. 웃는 얼굴로부터 들려왔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문득 예술이 누군가를 안타깝게 보도록 만든다면 애초에 발조차 들이기 싫다는 거부감이 들었다. 동시에,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나는 제대로 표현을 하.. 2019. 3. 9.
대나무 대나무야 바람과 함께 홀로 춤추는 대나무야다른 대나무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춤을 추고 있느냐 무엇이 좋아서 그렇게 춤을 추는지 키가 큰 대나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구나가까이서 보니 그제야 이유를 알겠구나높이 자라다 한풀 꺾인 채로 춤을 추고 있었구나이제는 더 높이 자랄 수 없지만 꺾인 몸을 밖으로 내밀어 바람과 춤을 추고 있었구나나도 너처럼 높게 자라다 언젠가 꺾인 몸이 되었을 때 누군가와 걱정없이 춤을 추고 싶구나 2019. 2. 24.
길을 지나가다 길을 지나다 나무를 만났다 오늘따라 단단해 보이는 나무가 나는 부럽다발아래 땅 위로 드러난 뿌리가 그저 안쓰러워 보이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뿌리조차 단단한 나무가 부럽다나무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았나 보다 그래서 온 몸을 단단히 가꿔 사람 손으로는 감히 어떻게 할 수 없도록 했나 보다화분에 담긴 작은 꽃들은 몰랐나보다 가는 뿌리가 버티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죽게 될지 아름다움이 그들을 지켜줄 거라 생각했나 보다하지만 나무도 몰랐을 것이다 날카로운 무쇠가 큰 소리로 그들을 베어버리고 거대한 포크레인이 그들을 뿌리째 뽑아갈지 그에 반해 큰 위협도 없고 내 몸 깊숙이 숨겨진 내 마음은 오늘도 수십번 요동치고 베이고 쓰리며 가끔 송두리째 뽑힌다아무것도 몰랐나보다나무처럼 알았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단.. 2019. 2. 21.
감자튀김 감자튀김 잘릴 지 튀겨질 지 소금이 뿌려질 지 나는 몰랐소 하지만 나는 알게 되었소 그대의 작은 입에 내가 들어가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 그대를 통해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소 2019.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