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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사랑 ('아가미'를 읽고) 책을 읽기 전, 내가 알고 있던 최소한의 정보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가미가 달린 비늘을 가진 소년. 이름은 곤. 이 소년은 아버지가 자신과 자살을 하려다가 살아남게 된 소년이다. 이 소년을 살려준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딸이 버린 손자와 함께 산다. 손자의 이름은 강하. 글을 읽으며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곤을 괴롭히고 함부로 대한다. 그리고 강하의 어머니. 이름은 이녕. 연예인을 꿈꾸다가 최악의 상황들을 겪으며 강하를 임신하고 버리고 결국 정신병을 지닌 채 가족으로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곤이 구해준 여성. 이름은 해류. 일반적인 직장인이지만 직장 속에서 성추행 등을 겪으며 힘든 나날을 보낸다. 이들의 관계를 서사로 풀어내고, 시간의.. 2022. 10. 2.
[듣기/가사/해석] mike., sad alex - one that got away YouTube essential; 내 "선선한 퇴근길에 함께 하고픈 일렉사운드"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멜로디가 끌렸다. 매번 느끼지만 가사를 한국어만큼 못 느껴서 아쉽다. 그래서 내 맘대로 번역을 해본다. sad alex & mike. - one that got away [official music video] [Sad Alex] It shouldn't be this hard to see you at this bar 그 술집에서 널 보는 건 어렵지 않겠지 We took our own advice and grew ourselves apart 너와 난 그저 마음 속 조언에 따라 멀어진거야 But when the lights come on, I just wanna kiss your face again 그치만 .. 2022. 2. 13.
볼 예정인 영화들 유로로부터, 1. 트랜짓 (2018) 2. 아사코 (2018) 3. 리플리 (1999) - 넷플릭스 존재 2021. 7. 21.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를 읽고 책을 읽기 전, 유투브에서 '정치적 올바름: 포스트모더니즘과 마르크스주의의 이상한 결합'을 주제로 한 조던 피터슨의 강연 영상을 보고, 왜 이상한 결합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애초에 '정치적 올바름'이란 단어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었다. 개인적으로 이같은 정치적 입장 혹은 의견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내 생각은 어떤지 고민하고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특히, 여성학, 페미니즘에 대해서 그렇다. 내가 가진 생각들 중 잘못된 것은 없는지 내가 아무런 근거없이 얕은 생각을 남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운 상태이다. 그렇기에 하나씩 차츰차츰 정리해보고 싶었다. 궁금적으로 내가 원하는 바는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는 자아/정체성이 선명해지는 것을 느껴왔다. 선명해.. 2021. 6. 14.
체계적인 시간 집안을 깨끗하게 치우고 카페에 왔다. (방금 또 딴짓했다. 나오기 전에 봤던 YouTube를 마저 보기 및 뉴스 둘러보기) 체계적으로 과제를 진행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틀 전 인턴십 2차 중간 공유회의 여파) 블로그에 Elasticsearch에 대해 하나의 글을 써내려가며, 머리 속에 저장된 정보들을 글로 써내려가면서 긴 시간에 걸쳐 동기화되는 지식과 논리 흐름과 빈틈을 메워가는 것일까. 빈틈이라는 것이 없을 수 있을까. 모든 빈틈을 최대한 메워도 빈틈은 있지 않을까. 내가 만족하고 상대방들이 만족할만한 빈틈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흐음. 이상, 4주차까지 체계적이지 않은 기획을 바탕으로 정신없이 개발한 리액트의 장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리액트를 사용한 솔직히 자아성찰만으로 받지 않을 피.. 2021. 1. 28.
영화 삶이 가끔 영화였다가, 또 현실이 된다. 영화 같은 날에는 오만가지 행복한 생각들이 떠오르고, 주어진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현실 같은 날에는 순간 멈춰 선 채 한없이 부족한 자신과 게으른 모습을 한없이 탓한다. 밀려오는 슬픔은 흐르는 시간과 함께 훌훌 털어버린다. 이게 당연한 이치라고, 이런 반복 속에서 길을 잃지 않아야 한다 생각한다. 그래도 누군가가 나를 볼 때, 내 인생을 볼 때는 그저 영화 같았으면 좋겠다.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 내가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그렇게 되려면, 내 인생은 한없이 현실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누군가의 인생을 봤고, 영화 같다고 생각했다. 그 속에 들어있는 현실.. 2019. 4. 22.
자아 '예술과 사회' 수업, 돈 조반니 감상문 “엘리아스(Norbert Elias)는 궁정과 귀족에 대한 모차르트의 ‘분노’를 당시 철학적 운동을 주도한 시민계급 선구자들의 이데올로기와 같은 맥락의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1) “저는 별다른 꿈 대신 분노가 있었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현실, 저를 불행하게 하는 상황과 싸우고, 화를 내고, 분노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2) 두 가지 분노에 대한 글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내 분노도 적어보려고 한다. ‘소수를 위한 개발자’ 현재 내 자아이다. 대학 1학년 때 들었던 강연에서 “다수를 위한 노력은 만연하다.”라는 말이 키운 꿈이었다. (다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큰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끼는 사람에게 당당하게 말했었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왔었다. 그.. 2019. 3. 9.
예술 '예술과 사회' 수업, 가면 속의 아리아 감상문 예술을 복잡한 표현이라 생각해왔다. 그 심오한 표현을 위하여, 어딘가 몰두한 채 헤어나오지 못하다 결국 빠져나왔을 때, 내 모든 것이 표현된 작품이 생긴다고 믿었다. 글, 그림, 조각 그리고 음악까지 내 눈에는 예술이었다. 항상 그 안에 담긴 누군가를 보려 했다. 대개 많은 노력과 경험 그리고 감정에 공감했다. “못 배운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다.” "전공 관련 수업이라면 족히 열 과목도 할 텐데, 교양 과목으로는 최대 2개뿐이다." 첫 수업 시간에 들었던 말이다. 웃는 얼굴로부터 들려왔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문득 예술이 누군가를 안타깝게 보도록 만든다면 애초에 발조차 들이기 싫다는 거부감이 들었다. 동시에,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나는 제대로 표현을 하.. 2019. 3. 9.
시를 통해 최근 길을 지나다 '시를 통해 헤아리는 삶의 지혜' 강연 포스터를 지나치곤 했다. 듣고 싶었지만, 나에겐 사치였다. 그리고 한 주의 끝이자 강연날인 오늘, 오늘만 버티면 여유로워질 수 있기에 바쁜 걸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같은 포스터에서 '연사 | 나태주'란 작은 글씨를 보았다. 날짜가 어제가 아닌 오늘이라 천만다행이었다. 그리고 설렜다. (생각해보면, 포스터를 볼 때 제목과 사진 속 아저씨만을 확인하는 것 같다)강연의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그리고 졸지 않기 위해 커피를 사 들고 강연장으로 뛰어갔다. 강연장 앞엔 5명 남짓의 사람들이 있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장소가 바뀌었다는 깨달음과 나처럼 바뀐 줄 몰랐던 시인을 만났다. 작은 키에 검소한 옷차림과 한 손에는 작은 종이 가방을 든 .. 2019.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