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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14

혐오와 사랑 ('아가미'를 읽고) 책을 읽기 전, 내가 알고 있던 최소한의 정보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가미가 달린 비늘을 가진 소년. 이름은 곤. 이 소년은 아버지가 자신과 자살을 하려다가 살아남게 된 소년이다. 이 소년을 살려준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딸이 버린 손자와 함께 산다. 손자의 이름은 강하. 글을 읽으며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곤을 괴롭히고 함부로 대한다. 그리고 강하의 어머니. 이름은 이녕. 연예인을 꿈꾸다가 최악의 상황들을 겪으며 강하를 임신하고 버리고 결국 정신병을 지닌 채 가족으로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곤이 구해준 여성. 이름은 해류. 일반적인 직장인이지만 직장 속에서 성추행 등을 겪으며 힘든 나날을 보낸다. 이들의 관계를 서사로 풀어내고, 시간의.. 2022. 10. 2.
[듣기/가사/해석] mike., sad alex - one that got away YouTube essential; 내 "선선한 퇴근길에 함께 하고픈 일렉사운드"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멜로디가 끌렸다. 매번 느끼지만 가사를 한국어만큼 못 느껴서 아쉽다. 그래서 내 맘대로 번역을 해본다. sad alex & mike. - one that got away [official music video] [Sad Alex] It shouldn't be this hard to see you at this bar 그 술집에서 널 보는 건 어렵지 않겠지 We took our own advice and grew ourselves apart 너와 난 그저 마음 속 조언에 따라 멀어진거야 But when the lights come on, I just wanna kiss your face again 그치만 .. 2022. 2. 13.
볼 예정인 영화들 유로로부터, 1. 트랜짓 (2018) 2. 아사코 (2018) 3. 리플리 (1999) - 넷플릭스 존재 2021. 7. 21.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를 읽고 책을 읽기 전, 유투브에서 '정치적 올바름: 포스트모더니즘과 마르크스주의의 이상한 결합'을 주제로 한 조던 피터슨의 강연 영상을 보고, 왜 이상한 결합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애초에 '정치적 올바름'이란 단어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었다. 개인적으로 이같은 정치적 입장 혹은 의견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내 생각은 어떤지 고민하고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특히, 여성학, 페미니즘에 대해서 그렇다. 내가 가진 생각들 중 잘못된 것은 없는지 내가 아무런 근거없이 얕은 생각을 남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운 상태이다. 그렇기에 하나씩 차츰차츰 정리해보고 싶었다. 궁금적으로 내가 원하는 바는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는 자아/정체성이 선명해지는 것을 느껴왔다. 선명해.. 2021. 6. 14.
자아 '예술과 사회' 수업, 돈 조반니 감상문 “엘리아스(Norbert Elias)는 궁정과 귀족에 대한 모차르트의 ‘분노’를 당시 철학적 운동을 주도한 시민계급 선구자들의 이데올로기와 같은 맥락의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1) “저는 별다른 꿈 대신 분노가 있었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현실, 저를 불행하게 하는 상황과 싸우고, 화를 내고, 분노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2) 두 가지 분노에 대한 글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내 분노도 적어보려고 한다. ‘소수를 위한 개발자’ 현재 내 자아이다. 대학 1학년 때 들었던 강연에서 “다수를 위한 노력은 만연하다.”라는 말이 키운 꿈이었다. (다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큰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끼는 사람에게 당당하게 말했었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왔었다. 그.. 2019. 3. 9.
예술 '예술과 사회' 수업, 가면 속의 아리아 감상문 예술을 복잡한 표현이라 생각해왔다. 그 심오한 표현을 위하여, 어딘가 몰두한 채 헤어나오지 못하다 결국 빠져나왔을 때, 내 모든 것이 표현된 작품이 생긴다고 믿었다. 글, 그림, 조각 그리고 음악까지 내 눈에는 예술이었다. 항상 그 안에 담긴 누군가를 보려 했다. 대개 많은 노력과 경험 그리고 감정에 공감했다. “못 배운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다.” "전공 관련 수업이라면 족히 열 과목도 할 텐데, 교양 과목으로는 최대 2개뿐이다." 첫 수업 시간에 들었던 말이다. 웃는 얼굴로부터 들려왔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문득 예술이 누군가를 안타깝게 보도록 만든다면 애초에 발조차 들이기 싫다는 거부감이 들었다. 동시에,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나는 제대로 표현을 하.. 2019. 3. 9.
대나무 대나무야 바람과 함께 홀로 춤추는 대나무야다른 대나무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춤을 추고 있느냐 무엇이 좋아서 그렇게 춤을 추는지 키가 큰 대나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구나가까이서 보니 그제야 이유를 알겠구나높이 자라다 한풀 꺾인 채로 춤을 추고 있었구나이제는 더 높이 자랄 수 없지만 꺾인 몸을 밖으로 내밀어 바람과 춤을 추고 있었구나나도 너처럼 높게 자라다 언젠가 꺾인 몸이 되었을 때 누군가와 걱정없이 춤을 추고 싶구나 2019. 2. 24.
길을 지나가다 길을 지나다 나무를 만났다 오늘따라 단단해 보이는 나무가 나는 부럽다발아래 땅 위로 드러난 뿌리가 그저 안쓰러워 보이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뿌리조차 단단한 나무가 부럽다나무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았나 보다 그래서 온 몸을 단단히 가꿔 사람 손으로는 감히 어떻게 할 수 없도록 했나 보다화분에 담긴 작은 꽃들은 몰랐나보다 가는 뿌리가 버티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죽게 될지 아름다움이 그들을 지켜줄 거라 생각했나 보다하지만 나무도 몰랐을 것이다 날카로운 무쇠가 큰 소리로 그들을 베어버리고 거대한 포크레인이 그들을 뿌리째 뽑아갈지 그에 반해 큰 위협도 없고 내 몸 깊숙이 숨겨진 내 마음은 오늘도 수십번 요동치고 베이고 쓰리며 가끔 송두리째 뽑힌다아무것도 몰랐나보다나무처럼 알았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단.. 2019. 2. 21.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2019.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