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즈음에 잤지만, 중간에 깨기도 하면서 6시 30분에 일어났다. 물론 엄마와 고모도 일어나 계셨다. 아! 그리고 향은 항상 켜져 있어야 해서 일어나자마자 향부터 예의주시했다. 정리를 돕고 잠시 산책하러 나갔다. 하염없이 걸었다. 원래 아침밥 먹을 만한 것이 있으면 먹으려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파리바게뜨 아이스크림만 먹고 돌아왔다. 면도를 깔끔히 하고 다시 상주의 역할에 임했다. 오늘은 입관이 있는 날이다. 그리고 이튿날이라 손님도 더욱 많이 오시는 날이다. 입관이 있는 날은 할머니도 뵙기에 특별한 날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입관을 보기 위해 내려갔다.
입관은 죽은 자를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장례에 있어 중요한 과정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입관이었다. 글로 설명하지 않아도 생생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입관을 모두 마치고 나는 가족들의 허락하에 누나와 시내에 밥을 먹으러 갔다. 장례식 도중에 가기에 마음이 찜찜했지만 모두가 응원해줘 기쁘게 다녀왔다. 내가 먹은 것은 피자였다. 미스터 피자. 아주 맛있었다. 고작 2주간 군대에 있었는데 그동안 꼭 먹고 싶었던 피자였기에 아주 맛있었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군대에서 필요한 귀마개, 수첩, 볼펜을 사 들고 다시 식장으로 향했다. 일기를 쓰는 것이 4일 후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생생하다. 2박 3일 동안 말이다. 상주의 역할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것이 열넷째 날이다.
20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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