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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18

눈물 하고 싶은 게 많다. 2019. 2. 5.
최고의 하루 출처매일 저녁 11시가 지나고 12시가 다가오면 '오늘은 일찍 자리라.' 마음먹는다. 하지만 마지막 아쉬움을 덜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새벽 1시 혹은 2시까지 밤을 지새우다 뒤늦게 잠이 든다. 물론 그렇게 잠이 든 다음날은 커피 없이 하루를 버티기 힘든 하루가 된다.그러나 어젯밤은 달랐다.오히려 밤을 지새우려 산토리 위스키, 진저에일, 토닉워터(진로 아니고 토마스 헨리, 병당 2500원 호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 왔다. 더블데이트를 위해 방문한 친구가 사 온 마카롱(일명 회기 마카롱)은 대미를 장식한 안주였다. 저녁 식사는 우선 꽃등심을 구워 곧바로 허브 솔트에 찍어 먹으며 잠깐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목살구이와 비빔면 그리고 파김치 등을 만들어 배불리 먹었다.감탄할만한 저녁 .. 2019. 1. 29.
잠들기 전 7개월이 지나고 목요일이 되었을 때, 인턴은 끝나려 했다. 끝이 났다고 정신 차리기 싫어 곧바로 친구를 봤고, 오늘은 단정히 차려입고 시작이 바쁜 만남을 가졌다. 집에 돌아와 썸바디를 보며 시간을 흘리다 정말로 끝이 나버렸다. 잠을 자고 일어나 끝을 맞이한 정리를 하려 한다.트렐로로 할 일들을 정리하고, 인증샷을 이쁘게 찍고, 블로그에 그동안 못 썼던 글도 쓰고, 복학까지 남은 기간 계획을 세우고, 저녁에는 스키장 간 듯이 판교에서 놀아보려 한다.아니다. 쓰다 보니 지금 뭐라도 쓰고 싶어졌다.익숙해졌던 환경을 또 벗어나게 될 것이다. 몇 번이고 '좋았다', '싫었다' 반복한 판교를 떠날테고 이제야 합을 맞춘 팀원들과도 더는 만나지 못할 테고, 힘을 서로 주고받았던 친구와도 이별할 것이다. 사실 몇 주 전.. 2019. 1. 26.
길들여진 족발 언젠가부터 배달의 민족을 쓰고 있다. 그 이후론 식당을 정하기보다, 메뉴를 정하고 배민에게 식당을 묻는 것 같다. 겉보기에 편리해진 일일 수 있지만, 최종 판단의 키를 약간 뺏겨 어쩌면 더 의존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오늘은 인천 집에 왔다. 독감에 걸리신 어머니를 위해 저녁 식사 준비를 생략하고 족발을 시켜 먹기로 했다. 항상 시켜 먹던 '최가족발'이 있지만, 초심을 잃었다는 가족피셜 평가로 다른 족발집을 찾고 있었다. 문득 배민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꼭 아픈 어머니와 MSG 극구 사절 및 배달음식 반대파 아버지를 만족시키고 싶었다. 꼼꼼히 리뷰를 살펴보며 가장 적합한 반찬 조합인 음식점을 택했다.일단 작은쟁반비빔국수를 추가시켰는데, 족발 세트에 비슷한 비빔국수가 이미 포함되어있어 부.. 2019. 1. 20.
광고거리 15분 정도 일찍 끝난 수업 덕분에 간만에 여유가 찾아왔다. 그냥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향하려다 학교를 한번 걸어보기로 생각했다.걷다가 막 피어난 개나리 냄새를 맡아보고, 피기 직전의 벚꽃을 바라보았다. 향이 느껴졌다. 1년 만에 맞는 향기일 것이다. 그리고 익숙한 도서관 가는 길을 통해 낯선 인문대학 쪽으로 향했다.쉬는 시간이 시작됐는지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학교 내부에서는 막걸리와 음식을 팔고 있었다. 돗자리에 앉아 웃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나는 그 속에 속하고 싶었다. 과연 나는 이미 지는 꽃이고 열매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그냥 즐기지 못하고 지는지 헷갈렸다. 처음 가보는 길 속에서 처음 듣는 연구소들과 건물들을 보며 다양한 감정들에 사로잡혔다. 그리곤 다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다... 2019. 1. 15.
달빛에 비친 네 모습이 미워보여 뒤로 돌아선 순간 이미 늦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항상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다른 면을 보고 있을 뿐이다.혹은 알아차리지 못하게 노력했을 수도 있지만. 문득 생각이 들었다.군대에 있다는 특이점이 수평선에 나란히 있던 기억을 모두 불러온 것일까.깨달은 것일까. 원래 이랬던 것일까. 이주간의 부재는 너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들게 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전제라면 힘들었을 것이다. 도피처를 구해 그곳에 적응하기도 충분한 시간이다.혼자 지내는 시간을 되돌아보며 많은 실망들이 떠올랐을 것이다.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너를 탓한 것은 정말로 내 잘못일 것이다.쉽게 꺼내지 못하는 속마음이라고 더 애태웠을 그 심정을 느끼지 못한 것은 능력의 부재일 것이다. 후회가 아닌 생각이다. 생각이니깐 넘어갈 수 있다. 2018/0.. 2019. 1. 15.
여행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카트란 지타' 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왔다. ‘여행은 잘못된 우선순위를 나를 중심으로 바로 잡도록 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나는 현재 힘들고 외롭고 답답하지만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알 것 같다. 2년 간 군대 속에서 새로운 가치관이 생겼고 이것대로 나아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나를 중심으로 바로 잡힌 생각을 이제는 펼쳐보고 싶지 더 다양한 생각으로 돌아보고 싶진 않다. 2018/01/20 2019. 1. 15.
다툼 서로가 서로의 생각 속에 잠겼다. 거리는 멀어지고 하루는 길어졌다.떠오르는 내 모든 생각에 대해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덕분에 갈등은 커져가고 깊어졌다. 결국에는 서로가 힘들었고 서로를 용서하며 위안했다. 길고 길었던 하루에 그만큼 의문점과 의심을 낳았겠지만,그 모든게 확신으로 바뀌며 미래들이 가득차가는 것 같다.처음으로 다툰 것이 시작일지 아니면 그저 하나의 사건일지 모르지만,현재는 사건으로 일단락 되었다. 2018/01/17 2019. 1. 5.
롤링 페이퍼 20살 이후 언젠가 '수상 및 경력' 항목을 맞닥드린 적이 있었다.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상들이 있었지만 적을 수 없었다.자신감 있던 시절이 있었기에 더 작아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다 문득 지난 날 받았던 상들을 살펴보았다. 종이들 사이에 대학 캠프 때 받은 롤링 페이퍼가 있었다.짧게 혹은 길게 적힌 글들 사이로 눈에 띄는 문구가 하나 적혀 있었다. '아는 게 많아 보인다' 전부터 나는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여러 분야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덕분일까 그런 말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요즘은 잘 모르겠다.아는게 바닥나서 아는 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아는 척을 했던 것인지.지난 장점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2018/01/11 2019.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