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혁신과 같은 것들은 유별나고 특출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대단한 사람의 대단하신 아버님의 말씀 1장 1절)
이 한 문장 때문에 '전환'이 처음 끌렸던 나에게 '전진'이 더 가치 있는 책으로써 읽히리라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 책을 읽을 때 '멈춤', '전환', '전진' 이렇게 3부작인지 몰랐다. 작은 동네 서점에는 '전환' 한 종류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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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읽지 못하고 잠이 들어, 서둘러 읽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지만, 에필로그를 읽자마자 적고 싶은 것이 떠올랐다.
(아! 하나 읽을 때마다 블로그 정리를 필수로 정하지는 말자.)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2018년 프랑스 과학계열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 시험문제)
위와 같은 문장이 에필로그에 처음 등장하는데, 예전에 이에 대해 생각을 한차례 해본 적이 있어서 적고 싶었다.
대전제는 사랑을 욕망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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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책을 읽고 팀원들에게 '마르크스주의'의 내용을 공유했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을 회원으로 받아들여줄 클럽에는 가입할 생각이 없다.”
마르크스(Grucho Marx, 1890-1977, 미국의 희극인)
p59,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빠져 어떤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과 함께 천국에서 누리는 기쁨을 상상할 때,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위험을 잊기 쉽다.
정작 상대가 나를 사랑해줄 경우에 그 사람의 매력이 순식간에 빛이 바랠 수가 있다는 것이다.”
p60,
“우리는 타락한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이상적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사랑을 한다.
그/그녀가 정말로 그렇게 멋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위 세 가지로 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는데 다시 정리하자면,
나는 불완전한 부족한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보다 더 완전한, 충분한 존재에 대해서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사랑을 서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위 두 문장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마르크스주의'로 사랑을 생각하지 않아 왔고, 지금도 그렇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사랑이 어떻게 이뤄지고 맺어지는지
정의내리기 힘들 정도로 생각이 요동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다시 에필로그로 돌아와서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에 대해
예/아니오로 답해야 한다면 '예'라고 답할 것 같다.
한번 이 답에 대해서 공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터디 요소는 넘쳐나구나)
그리고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 이런 질문 여러 가지에 4시간 동안 답한다는 것,
어렵지만 너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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